뇌의 피로와 집중력은 반비례한다는 것을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업무나 학업의 효율은 집중력에 비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집중력이 약해서…”라고 자신을 탓하지만 원래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집중을 피하는 근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곳에만 집중하면 사각 지대에서 다가오는 위험한 동물이나 자동차를 알아차리는 것이 늦어집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동시에 여러 개의 정보를 처리하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뇌는 자연스럽게 곳곳에 주의를 분산하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따라서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려면 주변의 불필요한 정보를 차단하고 필요한 정보의 처리만을 수행하는 즉 본능과 다른 행위를 하여야 하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의 작업에 몰두하면서 여러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뇌의 각 부위는 고루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집중을 위해 일부만 장시간에 걸쳐 활성화되면 활동의 균형이 무너져 단번에 피로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일을 배우고 습득하려면 받아들인 정보를 기억으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기억에는‘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이 있고, 어떤 것이 기억될 때는 우선‘단기 기억’으로 뇌의‘해마’에 기억이 됩니다. 단기 기억이 보존되는 시간은 몇 초이며, 일반적으로 7개 정도 기억이 유지됩니다.
그 후 오랫동안 기억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 것은 대뇌 신피질의 측두엽이라는 부위로 보내져 저장됩니다. 해마는 단기 기억을 저장하는 것과 함께 장기 기억으로 보내야 할 정보인지 여부를 분명히 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뇌가 피로하면 이 해마의 기능이 쇠약해져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 으로 전환하는 것을 잘 할 수 없게 되므로 기억력이 저하되고 마는 것입니다.
스포츠에서 성공하려면 단련된 육체, 즉 근력 강화가 필요하지만, 당연히 그것 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습니다. 육체는 뇌의 명령에 의해 적절하게 작동되어야 비로소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뇌 피로는 운동 능력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예를 들면 명령에서 반응까지의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에 이른바‘반사신경’이 둔해집니다.
뇌 피로는 프로선수의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임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넘어질 때 손을 짚을 수 없고, 갑자기 접근해 온 장애물을 피할 수 없는 등 부상이나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람의 시야는 뇌의 상태에 강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뇌가 긴장 상태에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할 대상을 제대로 볼 시야가 좁아집니다. 시점의 중심에 의식이 집중하는 것이지요. 뇌가 피곤하면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시점을 집중시킬 필요가 없는데도 시야가 좁아져 있는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정보를 잘 인식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주변의 뭔가와 자주 충돌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뇌의 긴장이 지속되면 평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넘어질 위험도 증가합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장소에서 비틀거리거나 하면 피로가 아닌가 자문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